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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Feb 11. 2019

드라이브

david  hocknry  - the across  the  wolds



드라이브 갑시다. 10년 굴린 경유  차에 시동을 겁시다. 자동차도  십 년 이면  가족입니다. 녹색의  풍경 속으로 천천히 차를 모는 겁니다. 샤우깡 한 봉지도 뜯고.  마일스 데이비스나  크리스 보티의 트림펫을 듣는 겁니다. 녹색의 풍경을 통과하는 동안  몸을 바꾸는  겁니다. 갑자기 옆 사람이  식물이  되어도 놀라지  말고 거울 속 얼굴이 녹황색이 되어도 좋은 겁니다. 몸을 자꾸 바꿔야 합니다. 합일을 이루는 것 그것이 사랑입니다.  들판 사이 길의 중간쯤에서 옆 사람도 나도 식물이 되거나 정물화  속의 꽃처럼 변할 것입니다. 그때 우리의 귀에는 식물과 풀의 언어가 들리고  우리의 심장은 식물의 맥박으로 뛸 것입니다. 시동을 겁시다. 녹음방초 속에서 몸을 바꾸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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