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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Feb 11. 2019

lionello  balestrieri

음악회

한 남자가 바이올린을  켜고 있습니다. 등을 보인 남자의 음악에의  열정을 보여주는 왼손의 긴장을 보십시오. 그 너머 피아노를 치는 남자가 건반 위로 뻗은 왼손이 보이고  악보가 쌓인 피아노 뒤에  얼굴 윤곽이 흐릿한 남자  시선 없는  눈으로 무엇을 응시할까요. 아마도 음악이겠죠. 그리고 두 손 주머니에 찔러 넣고 고개를 내린 남자의  뿜은 담배 연기는 아마도 음악을 눈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담배를 피우는 남자의 오른쪽 아래  눈이 움푹하게 들어간 남자 또한 어떤 응시의 눈을 하고 있네요. 그리고 얼굴을 두 손에 묻은 남자가 보이네요. 이 그림에서 음악이 어떤 음악인지 보여주는  것 같네요. 그는 음악을 들으면서 지기 내면과 맞닿는 음악  속에서 고뇌하고  있네요. 무엇일까요? 어떤 삶의 비의 일까요? 이 그림의 제목은 베토벤입니다. 창 아래 가장 밝은 쪽 소파에 꺼져 들어간 연인들이 보입니다. 남자도 이미 깊게 음악 속에 빠져버린 상태군요. 마치 접신의 상태처럼 엑스타시입니다. 그런 연인의 얼굴을 바라보는 여자의 파란  눈을 보십시오. 남자를 음악처럼 사랑하는군요. 어떤 음악일까요. 어느 소도시의 후미진 뒷골목 카페의 늦은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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