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림읽기

배의 휴식

아서 웨슬리 다우

by 일뤼미나시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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뭍에 올려지고 나서야 배가 몹시 지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배가 물에 있을 땐 배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물가에 비스듬히 비끄러 맨 배는 마치 무거운 짐을 옮기고 난 후 비닥에 널브러진 짐꾼 같습니다. 사람 없는 빈 배만큼 피곤하고 쓸쓸한 것도 없습니다. 비가 오고 물이 불어나 배의 밑바닥까지 물이 차오를 때까지 저 배의 휴식을 방해하지 말아야겠습니다. 허기지고 몹시 노곤한 저 배는 바로 배 주인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어디 갔을까요. 그는 지금 전기장판에 요대기 깔고 깊은 잠에 빠졌을까요. 아니면 선술집 간유 리창으로 내일의 삶을 예감하면서 술잔을 비웠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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