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스
그때 너는 이름이 없었다 검은 아라베스크 무늬의 철 대문 앞을 지나다 문 틈으로 눈 마주친 너는 이름이 없었다. 매일 같이 지나갔지만 매일 같이 너는 이름이 없었다 문은 열리지 않았고 주인은 응답 없었다
이름 없는 너의 날들마다 심장이 하나 더 뛰었다 아픈 이를 위해 끓이는 흰 죽 같이 넘치는 심장의 밤에는 흰 새들이 세상 잠든 사이 이사 갔다 이사 가면서 겨드랑 속 너를 품었던가 아라베스크 무늬 사이에 너는 어디로 갔는지 그렇게 여태껏 내게는 이름도 없이 흰 죽처럼 끓어 넘치는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