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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Feb 12. 2019

캘로그 키드

제이 씨 레옌데커



아이입니까? 아이가 되고픈 어른입니까? 어른입니까? 어른이 되고픈 아이입니까? 인스턴트 음식의 대표적인 캘로그를 숟가락으로 떠먹는 길고 가는 손은 아이의 손입니까. 드라마에 나오는 여주인공의 손입니까. 정면을 향해 나는  행복하다는 듯한 가식적인 표정을 백인 금발 곱슬머리의 어른 같은 아이를 누가 길렀습니까. 아침밥이란 걸 고작 공장에서 만든  시리얼 따위나 부어 주면서 행복하라고 누가 가르쳤나요. 아침밥 꼭 해 먹 입시다. 어른처럼 되고픈 욕구와 행복 같지 않은 행복을 가르치지 맙시다. 어른의 삶이 그다지 행복하지 않다는 걸 우리 잘 알고 있습니다. 아이의 순수함에 어른의 색깔 덧칠하고 있는  이런  아이들이  자본주의 사회에 얼마나 많은지요. 괴물은 괴물 같은 사회에서 태어납니다. 돼먹지 않은 어른들의 사회가 되바라진 어른  같은 아이를 양산합니다. 제발 사랑의 밥을 지어 먹입시다. 제발. 먹으면서 행복하라 강요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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