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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Feb 12. 2019

아서 휴즈 : 바다로부터의 귀향



선원 생활을 미치고  몇 해 만에 귀향했습니다. 어린 동생과 가족을 위해 조금 한 선물 보따리도 챙겼습니다. 돌아온 고향은 녹음방초입니다. 떠날 때 어린나무는 어른처럼 성장했고 바다로부터 귀향한 가족을 반기는 꽂들도 피었습니다. 낮은 집은 담쟁이덩굴이  잠식하고 있습니다. 남향의 오래된 집은 멀리 떠나 있을 때 그립고 따뜻한 집입니다. 그러나 어린 동생은 형의 얼굴을 보자마자 풀밭 위로 엎어져 울음을 터트립니다. 귀향했지만 반기는 이는 동생뿐입니다. 바다에서 고향으로 돌아온 형제의 얼군 조차 보지 않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동생의 울음에 두 손을 어찌할지 몰라 맞잡고 무릎을 꿇었습니다. 미래란 언제나 희망적이고 행복을 약속하는 듯 하지만, 편지 한 통 주고받지 못하는 사이 어머니는 어디로 가셨을까요. 바다로부터 귀향은  왜 이리 슬픔 가득한 얼굴로 풀밭에 주저앉아야  하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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