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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Feb 12. 2019

Helio, 샘 프란시스





어느 시대에나 버르장머리 없는 여자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그 시대의 에너지원입니다. 소녀들을 울리지 맙시다. 그들이 깔깔거리며 지나가는 거리는 그림처럼 변합니다. 그들이 앓아눕거나 슬퍼하면 태양은 떠오르지 않을 것이며 장미의 수명도 단축될 것입니다. 거리는 우중충하고 술 취한 어른들만 비틀거리고 곳곳에서 울부짖는 소리만 들릴  것입니다. 우리 시대가 그런 시대입니다. 어떤 시대이던 유쾌하게 깔깔거리는 소녀들의 거리를 의혹 없이 허용해야 합니다. 그들이 도시의 골목으로 번져가면 거리는 곧장 봄으로, 여름처럼 폭발합니다. 문장이나 계산 영업  등에 끄달리며  사는 어른들에게  소녀들이 만들어내는 웃음  제스처 패션 욕지기  들은 위험스럽고 불손하고 경계의 대상일지 모르지만, 태양은 분명 그들 편입니다. 미치고 싶도록 좋고 미치도록  좋아해야 하고 좋아하다 보면 미치게 되는 시절이 있습니다. 여름과 결혼합시다. 폭발하고 율동하는 여름과 결혼합시다. 소녀들이 세상의 온갖 부조리와 우울과 슬픔 중에서도 꽃 핀 듯이, 꽃 핀 듯이,  유희하듯  여름과 결혼합시다. 태양은 깔깔거리는 소녀들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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