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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Feb 19. 2019

Tree of Life        

막스 에른스트



           

막스 에른스트는 하이브리드 생물이 서식하는 꿈같은 수중 세계를 묘사했다. 초현실주의 여느 화가들과 마찬가지로 에른스트는 비합리적인 내면의 꿈과 잠재의식을 취하여, 전통적인 예술적 가치와 상충하는 작품들을 그린다. 그는 겉보기에는 관련 없는 물체나 사물들을 나란히 배치하고 즉흥적인 회화적 효과를 드러낸다. 에른스트는 특별히 새들을 좋아했다. 새들을 쾌락의 상징으로 작품을 등장시키기도 한다. 그림에서 뱀은 공포를 나타낸다. 생명의 나무의 중심에 새의 머리를 한 뱀은 즐거움과 공포 사이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아이들의 천진무구함 안에 잔인함이 있듯, 우리들 내면의 순수성과 더러움이 한순간의 얼굴 표정에 드러나듯, 초현실주의 그림은 멀미가 날 것 같은 아름다움 안에 속이 매스꺼운 불편함도 함께 공존한다. 외계 생명체들을 연상 시키는 그림들을 달리 보면 순전히 어린아이들의 순진무구의 그림놀이와 다르지 않다. 의식은 언제나 가공과 간섭과 이성이라는 가위로 예술을 절단한다. 에술함에 의식이나 이성은 폐기해야 한다. 충분히 그리고 나서 멀리 떨어져 바라볼 때에도 이성은 화가의 것이 아니라, 감상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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