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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Feb 19. 2019

전원시

voerman I, jan - Idylle



습기 많은 날의 칠월

문 밖에 나가

낡은 나무 의자에 앉아

전원시를 기다릴 것이다.


나에게 전원시는

사치와 같은 것이라

사람들은 시 쓴다면


밥  먹고 사랑타령이나 하는 줄

꽃타령이나 하는 줄


하지만

네덜란드 꿈을 꾸고

눈을 부빈 칠월엔

습기 머금은 나무 아래 앉아

낯간지러워서

도무지 허락되지 않는

비목가적 풍경의 

전원시를 써보리라.



Jan Voerman I 1857-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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