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림읽기

누드와 화분

장 엘리옹: 누드와 화분. 1947

by 일뤼미나시옹

Jean Hélion. 1904-1987. Nu et pot de fleurs. 1947




베란다 난간에 널었던 이불을 걷어내던 여자가 노을에 물든 이마를 하고 멈췄다


두 겹의 마음은 합친다

몸의 마음과 사물의 마음

문득 먼 곳을 향해 가슴을 열어놓은 단정한 개의 모습 같은 11월


물기 흐린 노을에 이마를 맡긴 세상의 여인들

몸과 마음이 합친다



물결의 힘으로 고기들이 바깥을 알아내듯

물결의 힘으로 고기들이 귀향을 생각하듯


파도로 와서 침묵으로 돌아가듯

노을에 물든 이마 풋복숭아에 물이 오르듯

영혼의 밝기가 이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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