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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Mar 02. 2019

왜? 아픈가.


   잠시만  내버려둬 . 속에서 뭔가 터질 나올 것 같아. 

 일어날 수 없는 벼랑 끝의 생각

따뜻하게 마시자. 우리 생의 고독은 따뜻한데서 더 깊다.

 구겨진 은박지에 기름 얼룩 같은 기억 

어떤 기억은 눈으로 찾아오지! 눈으로 아파오지! 눈으로 달아나지!

 너와 함께 했던 바람과 빛다발의 그 해 여름. 

내 꿈의 환상극

꽃다발이 된 꿈의 몸, 봄 잠인가. 

왜 아픈가? 두 개의 얼굴로 아픈가?

하려한 꽃무늬 장식에 세상을 담아 낸 커다란 눈 목의 보석 . 누군가 그대를 이리 치장하였구나. 

늙은 염소는 새끼를 잃었고 노 부부의 생은 아직도 잃을 것이 많다.

만돌린을 켜는 날의 홀가분한 오후.

서로의 시선을 비껴 갔으니

망가진 내면의 겉치장

이렇듯 밝은 날에 슬픈 몸들이라니. 슬픈 침실이라니.

꿈꾸고자 하는 욕망 외에 아무것도 없다.

빵 같은 가벼운 긍정

충실하게  하루를 살아낸 다음

경직

나는 어디가 아픈가?

밀밭에 양귀비 잘 차려 입은 농부의 딸. 

틀에 박힌 성격들, 장식적으로 사는구나!

무의 발견, 신앙의 상실, 물질의 허상. 정치적 혹은 역사적 위기. 추방. 일회성의 삶. 숙명적으로 정해진 길. 그러나 이 운명을 겪어내야 하는 의지는 어디서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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