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가 옌데
빛은 멈추지 않을 것이고
비껴가지도 않을 것이다.
건물의 그늘 아래 숨어든
짐승 같은 군중들
한 사내가 가리키는 꼭짓점은
가닿을 수 없는 거리를 가리키지만
필연적으로 가닿야 함을 말하고 있기도 하다.
무엇인가?
이 텅 빈 공간은 우리의 무의식인가.
아니면 우리 내면의 불완전성인가
욕망의 장인가?
벌거벗은 육체들을 빛의 세계의 노예들인가?
실패가 예견된 대탈주인가?
그늘을 벗어놓은 원기둥은
꼭짓점을 향해 가는 불모지에서 마지막 휴식을 제공하는 건축물이거나 신기루이다.
Edgar Ende - Unter der Konsole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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