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림읽기

난민들

R. B. Kitaj —

by 일뤼미나시옹



나는 바깥이다.


거울에서 안락의자까지

등받이에서 자갈밭까지

봄 햇살로부터 삭풍의 겨울까지


나는 바깥이다,


너의 골목을 서성거리는 것도

너의 입구에서 머뭇대는 것도

희미한 미소에서 노쇠한 걸음까지

술병이 비워지고 쓰러지는

신 새벽까지


나는 바깥이다.


살아냈음이 또한 바깥의 경험치이며

메뚜기에 삶과

배꽃의 들판까지

그리고 너의 심중까지


나는 바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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