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룡
거기 들면 공원의 노인들이 꽃의 체열에 손을 쬐고 있는 거기 들면 새의 울음에 얼굴이 긁히는 거기 들면 거기 들면 공원의 노인들이 꽃의 체열에 손을 쬐고 있는 거기 들면 새의 울음에 얼굴이 긁히는 거기 들면 거기서만 따뜻해지는 法으로 거기서 떨게 되고 거기 들면 공공근로 수명을 빨아먹는 꽃이 피고 거기 들면 사카린 맛이 나는 소녀들의 웃음이 사내 들의 지퍼를 내리는 거기 들면 엄마가 불어준 풍선이 아이를 증발시키는 거기 들면 시린 어깨가 시린 어깨의 온기를 빨아먹는 거기 들면 믿음의 내용에도 박카스 맛이 나고 거기 들면 무제의 오후를 샅샅이 뒤지는 해에게 황혼의 후광을 구걸하는 거기 들면 꽃들이 노인의 손바닥을 핥으며 수명 연장을 꿈꾸는 거기 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