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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Aug 02. 2019

오후의 바람

루이스 미켈 엘셔무스


Louis Michel Eilshemius : Afternoon Wind. 

(American, 1864-1941) 1899. Oil on canvas, 20 x 36" (50.8 x 91.4 cm).



삼복의 뙤약볕에도 꽃 피울 나무는 꽃피우고, 열매 맺을 나무는 혼신으로 열매를 매달고, 멀리 있는 식물에게 물을 흘려보낼 냇물은 물을 흐르게 하고, 몽상할 돌멩이는 몽상하고, 먹이를 구할 거미는 열심히 실을 잣고, 가을 울음을 내야 할 풀벌레는 노래를 몸에 품는다.  오후의 바람에는 오후의 바람에 걸맞은 춤이 있다, 날고 파동치고 휘몰아칠 인생이라면 파동치고 휘몰아치는 물결에, 살과 삶을 내맡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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