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 스텔라는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 네가 보는 것은 네가 보는 것이다."
꽃 머리 장식을 한 금발의 여성이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다. 달리 보면 아이스크림을 빨고 있다. 달리 보면 욕망을 섭취하고 있다. 눈으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는 것은 마주 보는 대상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것이고 욕망을 물적으로 받아들이는 현대인의 전형적인 모습이며, 여기에서 눈과 아이스크림을 빠는 행위를 통해 관능성을 드러낸다. 꽃 머리 장식은 순수성의 한다면을 가지고 있지만, 꽃 머리 장식(순수)은 다만 치장일 따름이다. 두 손으로 아이스크림을 거머쥐고 있는 것은 보다 더 디테일한 섹슈얼리티의 한 장면을 연상하게 하고, 붉은 입술의 관능성은 당당하고 과괌한 현대인의 성적 욕망, 물적 욕망의 정당성을 드러낸다. 도시의 일상이란 보다 섬세하고 복잡한 욕구의 출구와 입구, 그리고 단절되고 차단된 욕망의 뒤얽힘의 커다란 회로망 같다. 그 안에서 작은 일상의 이유 사소한 일상의 이유는 우리를 쾌활한 욕구의 정치학으로 살게 하고 때론 화려한 이면에 숨긴 어두운 내면의 페르소나를 들추어내기도 한다. 보라. 이것은 가면인가? 사회가 우리에게 덧씌운 욕망의 가면이라면 그것 또한 긍정의 욕망으로 받아들여나 할까. 아님 거부해야 할까. 아님 그냥 덮어쓰고 살아야 할까. 가면이 아니라 단지 화장한 얼굴이라 치부하면 그만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