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rtrait of Dr Bierer
Stanley Spencer - The Garage [1929]
Stanley Spencer - Sunflower and Dog Worship [1937]
그는 '쿠컴'이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평생을 쿠컴에서 살았기 때문에 그 부근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었다. 매력적인 템스 강변의 풍경에서 영감을 얻은 스펜서는 자신만의 예술적 접근법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다시 말해 그는 이런 환경적 요인들을 토대로, 버크셔를 영적인 확신과 세속적인 고향의 모습이 결합된 '지상 낙원'으로 묘사했다. 이러한 작품들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그 지역의 어느 교회 마당을 배경으로, '심판의 날'을 흥겹고도 통렬하게 묘사한 <부활>(1924~1927)이다.
스펜서의 작품에서는 자전적인 요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는 주제를 선택하는 데 있어, 그 주제가 자신에게 개인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를 판단 기준으로 삼았다. 사랑 - 종교적인 사랑과 성적인 사랑 둘 다 - 주제에 몰두했던 그는 '교회 - 집' 또는 '나의 예배당'으로 알려진 야심찬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안타깝게도 이 작품은 완성되지는 못했다. 스펜서의 필생의 계획이었던 이 작품들 중의 하나인 <사랑의 지복(至福)>(1937~1938경)은 기괴한 모습의 신체를 가진, 어울리지 않는 연인들의 모습을 묘사한 그림으로, 성적인 뉘앙스를 담고 있다.
스펜서의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체로 둥글둥글한 인상의 소박한 모습으로 양식화되어 있긴 하지만, 그는 <이중 누드 초상화 : 미술가와 그의 두 번째 부인>(1937)과 같이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그린 자연주의적인 초상화를 그리기도 했다. 스펜서의 쿠컴 지방에 치중한 작품들은 두 번의 전쟁에 의해 방해받았다. 제1차 세계대전 기간에 그는 야전병원에서 군복무를 했고, 나중에 마케도니아에서 사병으로 참전했다. 이때의 경험은 훗날 햄프셔에 위치한 버그클레어 예배당 벽화를 제작하는 데 밑바탕이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스펜서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조선소에 그림을 그려줄 것을 의뢰받아, 다시 한 번 '부활'이라는 주제로 작품을 제작했다.
"나는 세상의 모든 것들이 이중적인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바로 일상적인 의미와 상상의 의미다." <네이버 지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