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틴은 벨라루스 민스크 출신의 수 리투아니아계 유태인이었다. 17살에 파리로 유학 와 몽파르나스에서 같은 유대인 모딜리아니를 1914년에 만났다. 두 사람의 우정은 깊어 갔고, 모딜리아니는 수틴의 초상화를 여러 점 그렸다. 모딜리아니는 특별히 수틴에게 애정이 많았다. 열 살이 어린 수틴을 1916년, 상인 레오폴트 즈보르스키에게 소개하고 수틴의 후견인이 되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모딜리아니의 초상화 중 많은 것들은 양식화되어 있지만 이 그림의 경우는 예외적인 작품이다. 왼쪽 눈이 자주 깜빡거리는 캐리커쳐 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그림의 전체적인 느낌은 모딜리아니가 특별히 수틴에게 동정심이 많아 보인다. 수틴의 머리는 흥클어져 있고 어울리지 않는 어두운 색의 옷을 입은 채 앉아 있다는 것은, 수틴이 자기를 돌볼 수 없을 지경으로 매우 가난하게 살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손은 무릎 위에 어색하게 놓여 있으며, 액자 밖을 응시하는 동안 코는 얼굴 전체를 가로지르고 있다. 반쯤 감긴 듯한 눈과 한쪽 눈이 다른 쪽 눈보다 약간 높게 그려져 있는데, 아마도 수틴의 절망과 암울한 미래를 암시하고 있는 듯하다. 모딜리아니는 그의 이웃과 친구 주변인 들의 초상화를 통해 무한한 인간에 대한 애정. 넓게는 인류 보편적 사랑의 실현을 그의 작업을 통해 관통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