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브런치 활동과 관련해서는 내게는 두 가지 이슈가 있었다. <24주년 결혼기념일>과 <아빠의 유산> 프로젝트.
<24주년 결혼기념일>이었던 22일 아내에게 자그마한 선물을 하나 했었다. 브런치 활동에서 구독자들께 응원받은 3월 응원하기 정산금 구만 팔천 이십 칠원을 영수증에 포장해서.
그 내용을 27일 일요일 아침에 <글로 소득>이란 제목의 글로 발행했다. 그런데 이 글이 하나의 글에서 지금껏 내가 브런치에서 발행한 글 중 가장 많은 186번의 라이킷을 받았다.
무엇보다 낯선 필명들이 많이 보였다. 어떤 이들은 내 브런치를 처음 방문해 응원까지 남겨 주었다. 그 후 브런치 메인에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꾸준하게 노출되어 있었다.
그러다 이 글을 본 한 출판사 마케팅 팀에서 그들의 베스트셀러 대표 출판물에 대한 콘텐츠 협업 제안 메일도 날아들었다. 이 글 하나 이렇게 반응이 컸던 원인이 무엇이었을까를 고민해 봤다.
독자들이 남겨 준 댓글을 살펴봤다. 평소 혼잣말처럼 즐겨 쓰던 '글력 운동', '글로 소득'과 같은 언어유희적 표현에 큰 관심을 보여 주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는 모두 글로 소득을 얻고 싶어 글을 쓰는 사람들임을 부인할 수 없는 대목이지 싶었다. '이왕이면' 말이다.
물론 쓰는 것 자체가 즐거운 게 우선이다. 이 다소 고통스러운 과정을 스스로 선택한 것부터가. 그러면서도 동시에 글은 누군가에게 가 닿아 울림이 있기를 바란다.
그래서 그 울림이 내게 (다시) 돌아와 내 삶에 울림으로 유지되기를 은근히 바라게 된다. (나름의 고통으로) 각자 글을 쓰면서 무한하게 충전되는 이유이다.
4월은 <아빠의 유산> 프로젝트에 참여한 지 석 달 째다. 내 주제인 '놀이'에 대한 첫 번째 글 초안을 쓰는 것이 가장 큰 미션이었고, 20일이 걸려 초안을 썼다. 21일 새벽 '정신머리를 놀이에 두고 보면'이라는 제목으로.
초안의 방향은 요즘 내가 푹 빠져 시간 가는 게 아깝다고 느끼고 있는 '책 읽기', '글쓰기' 과정을 이야기로 풀어내려고 했다. '놀이 정신'의 개념으로.
'놀이 정신'을 일상에서 채울 수 있는 방식을 '반복'에서만 맛볼 수 있는 희열을 통해서, '몰입'으로 맛볼 수 있는 쾌락을 통해서, '순간'에서 얻어지는 섬광을 통해서,
'나눔'의 기쁨이 주는 향유를 통해서로 나누어 제시했다. 이런 충전방식을 내 딸아이가 좋아하는 능소화의 '넝쿨의 시간'에 비유하여.
무엇보다 4월의 브런치 활동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큰 의미는 이 초안을 여러 번 반복해서 수정하는 과정을 반복했다는 것이다. 초안 발행 다음날인 22일. 1차 수정본을 발행했다. '삶의 거대한 은유, 재미 충전소'라는 제목으로.
1차 수정본에서는 초안에서 언급했던 '놀이 정신'의 최종 목적을 자미(맛있는 음식)를 어원으로 둔 '재미'로 규정했다.
삶은 재미를 위한 거대한 은유라는 큰 질문 속에서 재미를 충전할 수 있는 일상의 방식을 이야기하려고 했다.
거창하지 않은 취미 가져보기, 자연과 자주 교감하기, 맛있는 음식 (만들어) 먹기 등의 사례를 제시하면서 '작지만 확실한' 재미를 발견하기,
평소 가보지 않던 장소 들러보기, 평소 선호하지 않던 음식 먹어보기, 가까운 곳으로 당일 여행 떠나보기, 새로운 영역 배워보기 등의 사례를 제시하면서 ''새롭게 시도하는' 재미를 만들기, 커뮤니티 활동을 사례로 '함께하는 재미'를 만끽하기,
자기만의 미션 정하고 실천해 보기, 주변의 사물이나 상황을 상상해 보기, 일정 시간 동안 아무것도 안 하고 멍 때리기 등의 사례를 통한 '혼자 잘 노는' 재미를 발견하기 등으로 이렇게 사는 이들을 달인, 명인으로 비유하면서.
그 후 24일에 2차 수정안을 발행했다. '삶의 옥타브를 재미로 채우다'라는 제목으로. 여기서는 내 주변에는 만나는 대상들이 재밌게 사는 모습을 포착해서 능소화 넝쿨과 비유해 표현하였다.
이 수정본에서는 넝쿨의 시간을 좀 더 구체적으로 묘사하고자 했다. 매번 꽃이 피어날 수 없듯이 언제나 재밌을 수 없는 게 인생이다.
그다지 재밌지 않다고 여기는 그 시간을 넝쿨의 시간에 비유하여 그 시간에도 재밌게 지내는 이들을 달인, 명인으로 비유하여 이야기를 이끌어 가려했다.
그러기 위해 초안, 1차 수정본에서의 이야기 순서를 바꾸고 아웃트로를 새롭게 썼다.
이러는 동안 구독자수는 1월 이후에 127명 증가했다. 3월에 13명의 응원을 받은 브런치북 < 잘 놀줄 아는 사람>은 30명의 응원을 받으면서 브런치 메인에 계속 노출되었다.
우린 모두 자기만의 터전에서, 공간에서, 삶에서 글로 제대로 놀고 싶은 거다.
브런치에서 자꾸 지나치다 만나는 이유이다. 브런치는 나의 글공장이고 나는 그 공장의 공장장이다. 공장은 계속 가동이 되어야 제 기능을 하는 것이다.
새벽마다 공장 전체의 불을 내가 켠다. 환기를 시키고, 청소를 한다. 그리고 딸깍, 딸깍, 딸깍 육중하면서도 섬세한 기계들의 전원을 하나씩, 하나씩 켠다. 그런뒤에 나는 오늘도 글로 소득 놀이터에서 신나게 논다.
https://blog.naver.com/ji_dam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