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로 가는 지름길

[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 13

by 정원에

하루가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일을 잘 해내고 있음에도 마음은 점점 말라간다. 그럴 땐, 해야 할 일 말고 하고 싶은 짓이 필요하다. 그게 바로 ‘딴짓’이다.


우리의 하루는 수많은 ACT, 즉 ‘의지를 가지고 하는 짓’(주1)들의 연속으로 채워져 있다. 아침 출근길에 커피를 마시는 짧은 순간,

-주 1>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


동료와 나누는 대화, 몰래 즐기는 5분의 휴식, 퇴근 후 가족과 함께하는 저녁 식사까지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크고 작은 행위들이 하루를 가득 채우고 있다. 그 안에는 일과 쉼, 도전과 성장, 그리고 ‘의미’를 향한 갈망이 뒤섞여 있다.


미국 대통령이었던 아이젠하워는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방법을 ‘시간 매트릭스’로 설명한 적이 있다. 중요하고 급한 일,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 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 급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일.


그런데 문제는 이 ‘중요함’과 ‘시급함’을 누가 판단하느냐이다. 당연히 나일 것 같지만, 의외로 타인의 기준에 끌려다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딴짓’이 필요하다.


여기서 말하는 ‘딴짓’이란, 다른 사람 눈에는 굳이 안 해도 될 것 같아 보이지만, 내가 원하고, 내가 중요하다고 느끼며,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짓’이다.


일을 다 해내면서도 어학 공부하기, 주 3회 운동하기, 매일 글쓰기, 화분 기르기, 주말마다 봉사 다니기, 퇴근 후 드럼 치러 가기, 한 달에 한 번 자전거 여행하기, 강아지 미용 배우기, 식물 도감 만들기, 일주일에 20km 달리기...


조금만 마음을 열면, 할 만한 ‘딴짓’은 주변에 널려 있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파도 앞에서 서성인다. 이미 알고 있다. 한 번 올라타면 그 위에서 만나는 인연, 기회, 풍경이 얼마나 값진지.


제대로 된 ‘딴짓’은 이벤트처럼 한두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일상의 루틴 속에서 반복될 때 비로소 삶의 에너지원이 된다. 그리고 그런 ‘딴짓’에 몰두하다 보면, 어릴 적 뛰어놀던 그 표정을 되찾게 된다. 나보다 주변 사람들이 먼저 알아본다.


“예전 같아졌다”는 말을 들을 만큼이다. ‘딴짓’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다. 그건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일이다. 경력이 쌓일수록, 나이가 들수록, 책임이 무거워질수록 ‘딴짓’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지난 일주일을 떠올려 본다. 나는 얼마나 ‘딴짓’에 시간을 썼을까. 목록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그저 하나로 시작하면 된다. 그 하나가, 일상에 숨을 불어넣는다.






[ 알림 ] _ 8월 23일 [ 위대한 시간 2 ]에 작가와 독자를 초대합니다!!

@일정 : 2025. 8. 23(토) 13:00-17:00 (1차 -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

2025. 8. 30(토) 17:00-19:00 (2차 - 온라인)

https://guhnyulwon.wixsite.com/my-site-2


@참여방법 : 참가비(1,2차 모두 합쳐 3만 원). 아래 신청링크 클릭

@신청링크 : https://forms.gle/3xgDsqr5VYCuQfpRA

https://blog.naver.com/ji_dam_

@브런치북 [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로 7월 28일부터 30일 연속 글쓰기 중입니다. 30일 뒤에 한 권의 초고를 완성하려는 도전입니다. 그러는 동안 기존 라이팅 레시피는 잠시 멈춥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친절한 철학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