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 소드

[ 언어와 나의 세계 ] 36

by 정원에

워드Word

서로 다른 시대의 생각, 문화, 사상 그리고 사람을 연결하는 다리 위에 새겨진 흔적이다.


그 흔적은 세대를 거쳐 누적된 ‘지혜’를 전달한다.


워드의 본질은 단절된 것을 연결하고, 관계를 맺으며, 공동체를 유지하는 데 있다.

워드는 사람의 신념, 가치관, 세계관을 지배한다.


종교의 경전, 국가의 헌법, 성현들의 지성과 지혜, 스승의 가르침은 가장 강력한 통제 방식으로 작동한다. 그렇게 인간의 영혼과 정신을 길들여 자발적인 복종을 끌어내는 힘을 가지고 있다.


소드Sword

경계를 만들고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상대를 배제하는 벽이다.


그 벽은 ‘보호’와 ‘배제’라는 양면성을 고집하면서 '아군'과 '적군'이라는 명확한 구분을 요구한다. 소드의 본질이 공동체를 지키는 동시에 또 다른 공동체와의 단절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소드는 인간의 행동을 직접적으로 통제한다. 칼날의 위협은 즉각적인 공포를 통해 저항할 의지를 꺾고, 원하는 행동을 강제한다. 그렇게 인간의 영혼과 정신을 억압하여 굴종적 복종을 이끌어내는 악의를 가지고 있다.




워드와 소드는 다른 듯 닮았다.

시word가 감정을 해방시킨다면,

검열sword은 그 해방을 봉쇄한다.

약속word이 신뢰를 쌓으면,

배신sword은 그 관계를 무참히 베어버린다.


법전word이 사회 규범을 세우면,

공권력sword은 그 규범을 유지한다.


경전word이 공동체의 정체성을 만들면,

전쟁sword이 그 공동체를 지키고 파괴한다.

기도word가 신에게 다가가려는 인간의 언어라면,

폭력sword은 신의 뜻을 인간의 칼날로 구현하려는 욕망이다.


워드word가 ‘우리’라는 공동체를 만드는 구심력이라면,

소드sword는 우리와 ‘그들’을 나누는 원심력으로 작동한다.


모두 인간 사회의 질서를 구축하고 경계를 설정하는 강력한 도구이지만 결국, s를 붙일지 말지는 인간의 선택이다. 매순간, 워드로 전할 것인가, 소드를 휘두를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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