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은 정해진 레시피 없이, 매일 아침 냉장고를 열어 그 안에 있는 재료로 최선의 요리를 만들어내는 과정과 같다.
변수 Variable는 스스로 선택하지 않았지만, 오늘 요리에 써야만 하는 냉장고 속 재료다. 허기진 상태로 그 문을 열어 본다. 생각지도 못한 귀한 식재료가 들어있기도 하지만, 유통 기한이 지나거나 일찍 상해버린 재료를 발견하기도 한다.
재료를 손질할 시간이 넉넉할 줄 알았는데 시간은 언제나 모자란다. 게다가 맛에 대한 내 취향과 잘 어울리지 않는 낯선 향신료가 있거나, 주방의 화력이 갑자기 약해지거나 하나밖에 없는 프라이팬에 하나 남은 계란이 계속 눌어붙기만 한다.
이처럼 ‘오늘이란 재료’는 언제나 당황하게 하고 계획을 보란 듯이 어그러뜨린다. 완벽한 요리를 꿈꾸지도 않았지만, 주어진 재료 앞에서 늘 불확실성과 마주한다.
상수 Constant는 어떤 재료를 만나든 음식의 맛을 살려내는 비법 양념장이다. 이 양념장의 기본 베이스는 긍정과 성실이 발효된 명랑함이다. 어떤 재료든 맛있게 만들 수 있다는 믿음과 포기하지 않는 끈기, 그 과정을 즐기는 태도는 요리의 격을 다르게 만든다.
과거의 수많은 요리 경험을 통해 얻은 지혜는 양념장의 깊은 맛을 더한다. 취향, 강점, 철학이 모두 녹아들어 있어 어떤 요리를 해도, 어떤 변수에서도 ‘나다운 맛’을 내게 만든다. 요리를 하지 않는 시간에는 자기를 사랑하는데 시간을 쓰는 이유다.
사진: Unsplash의Kristina Evstifeeva이처럼 삶의 가치는 완벽한 재료를 얻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재료를 마주하든 나만의 맛을 창조해 내는 과정 그 자체에 있다.
수많은 변수로 인해 상수의 가치가 증명되고,
굳건한 상수로 인해 변수의 의미가 재정의된다.
그렇기에 매일의 불확실한 재료 앞에서 좌절하는 대신, 나의 양념장을 더욱 깊고 진하게 만드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얻은 나만의 레시피를 기록해야만 한다. 왜냐하면 이것만이 내 삶을 더 건강하고 맛있게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레시피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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