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휴일

[ 언어와 나의 세계 ] 46

by 정원에
사진: Unsplash의Road Ahead

평일은

일상이라는 방에 달린 ‘창틀’이다. 일정하게 정해진 틀 속에서, 하루의 빛과 바람을 일정하게 받아들인다.

아침에 나가고, 점심의 시계를 건너, 저녁에 돌아오는 질서처럼 창문은 언제나 제자리에 단정히 고정되어 있어야 하는 존재다.


휴일은

그 창틀에 끼워져 있는 ‘창窓’이다. 늘 거기에 있던 창이지만, 유난히 화창한 날이나 비바람이 몰아치는 어둠을 만나야 그 존재를 깨닫게 된다.


그 덕에 바깥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배운다. 보이는 세상은 틀에 갇혀 한정되어 있지만, 단순히 밖을 바라보는 틀이 아니라, 나갈 수 있는 틈이다. 그 틈 하나가 열리면, 공기가 달라지고, 시선이 확장된다.



방에는 둘 다 필요하다.

창틀이 있어 삶은 질서정연해지고,

창이 있어 삶의 의미가 짙어진다.


결국,

창틀이라는 평일은 루틴을 지탱하며 ‘견디며 살아내는 삶’을 상징한다면,

창窓이라는 휴일은 루틴을 넘어서서 ‘건너가며 살아보는 삶’을 상징한다.


그러는 동안

창틀에서 세상을 견디는 ‘살아야 하는 삶’을 배우고,

창에서 세상을 경험하는 ‘살게 되는 삶’을 배운다.


‘별 일 없는 오늘’에서 ‘사는 재미’를 깨닫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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