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은 태생부터 ‘무언가를 세우기 위해 만들어진 존재’다.
모양이 일정하고, 색이 규격화되어 있으며, 쓰임도 정해져 있다. 질서 속에 안정감을 주지만, 그만큼 자유를 잃은 존재이기도 하다.
삶의 벽돌들은 계획표, 규칙, 책임, 성과라는 이름으로 차곡차곡 쌓여 간다. 그런 삶은 단단하지만, 어느 순간 ‘재미의 숨통’이 막히기도 한다.
모난 각을 다듬고, 흙을 굳혀 단단히 맞추다 보면, 자신이 ‘어디를 향해 쌓이고 있는지’를 잊어버릴 때가 있다. 벽돌의 삶은 안정적이지만, 그 안에 놀이나 즉흥의 여백이 적다.
하지만,
매일 지루하게 반복하는 스케일 연습(벽돌)이나 근력 운동(벽돌)은 당장은 재미없다. 하지만 이 벽돌이 쌓여 멋진 연주(즐거움)를 해내거나 건강한 신체(즐거움의 기반)를 갖게 된다.
즉, 벽돌의 재미는 '성취'와 '안정감'에서 온다. 삶의 뼈대를 튼튼하게 만들어, 사소한 '돌멩이'에 흔들리지 않고 더 큰 즐거움을 누릴 기반을 닦는 것이다.
돌멩이는 자연의 손에서 태어나 아무 모양도, 정해진 자릿값도 없는 존재다.
누군가의 발끝에 차이기도 하고, 냇물에 씻겨 굴러가기도 한다. 정해진 방향이 없지만, 그 불규칙함이 바로 생의 유희다.
삶을 재밌게 산다는 건, 돌멩이처럼 뜻밖의 리듬을 즐길 줄 아는 태도다. ‘이래야 한다’는 선을 벗어나, 우연히 맞닥뜨린 일에 웃을 줄 알고, 흐름에 몸을 맡길 수 있는 여유 말이다.
퇴근길에 늘 가던 빠르고 효율적인 길(벽돌로 닦인 길) 대신, 오늘은 낯선 골목(돌멩이가 굴러다니는 길)으로 들어선다. 그러다 우연히 멋진 카페(돌멩이)를 발견하거나, 예쁜 노을(돌멩이)을 마주친다.
결국 인생을 재밌게 산다는 건,
벽돌처럼 단단히 살되, 돌멩이처럼 동글동글하게 웃을 줄 아는 것.
즉, 완벽하게 세워진 벽틈 사이에 코를 들이대고 늘 재미를 궁리하는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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