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支持; 지지

[ 언어와 나의 세계 ] 57

by 정원에

지지支持

받쳐주고, 밀어 올려주는 힘이고, 성장의 토양이다.

흙이 어린 묘목의 뿌리를 부드럽게 감싸주듯, 성장이 스스로 일어날 수 있도록 안정된 기반을 만들어준다. 이때의 ‘지지’는 간섭이 아니라 신뢰, 끌어올림이 아니라 떠받침이다.


‘네가 자라날 수 있도록 내가 밑을 받쳐줄게.’라는 ‘지지支持’는 성숙한 관계의 사랑이며, 타인의 가능성을 믿는 용기이다. 그래서 ‘지지支持’는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관계의 토대요, 옆에서 나란히 걷는 것처럼 든든한 ‘보조바퀴’와 같다.



지지

반면 누가나 아기였을 때 처음 들었던 안전한 성장을 위한 보호의 언어인 ‘지지!’는 더럽거나 위험한 것에 접근하지 말라는 본능적 경계의 신호다. 이 말은 세상의 위험으로부터 아이를 지키기 위해 필요하지만, 동시에 경험의 세계를 제한하는 첫 울타리이기도 하다.


아이는 ‘지지’라는 말속에서 세상을 두 가지 색으로 배우기 시작한다. 깨끗한 것과 더러운 것, 허락된 것과 금지된 것. 즉, 생존을 위한 첫 규칙, 그러나 동시에 탐구 본능을 눌러버리는 첫 제약이다.



사진: Unsplash의Mark McGregor

인간의 성장은 이 두 ‘지지’의 긴장과 균형 속에서 일어난다.


처음에는 ‘지지(위험하니까 하지 마)’가 필요하다. 잘 넘어지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그러다 어느 순간 ‘지지支持(너는 할 수 있어)’로 바뀌어야 한다. 스스로 일어나는 법을 터득하게 하기 위해.


즉, 인간의 성장의 과정은 “지지!”로 시작해 “지지한다!”로 완성된다. 그렇게 넘어지고, 멈추고, 다시 일어서는 여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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