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하지마
이십칠 년 전부터 꾸준히 비밀로 지키고 왔지만
오늘부터 마침내 한국에선 곧 50세 임박에 해당하는 마흔일곱이 되고 말았다
다행히 난 여전히 철들지 않았고
여전히 그때의 나와 달라진 건 전혀 없다.
그저 유전자의 이기적임을 증명하는 아이들이 생겼고 만나는 인연들이 점점 어려지기 시작했다.
철마다 철든 척 연기를 해야 했고
나이에 걸맞은 퍼포먼스가 필요했다.
하지만 가만히 톺아보면
여전히 스무 살의 나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 다행이야.
그래도 꼬냑이 47도니까 좀 술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