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결혼하던 날

2017.2.18

by 뭉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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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정말로 오랜만에 양복을 입었어.


아빠 손을 붙잡고 입장할 때

아빠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 본인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건지 이해를 하지 못했어.

그런 아빠를 보고 눈물이 핑 돌았는데 꾹 참았어.


어설펐지만 아빠는 그렇게, 아빠로서 내 곁을 지켜줬어.


-2017.2.18








<결혼식 3년전 아빠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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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6.7.(금)

오랜만에 보라매 공원에 갔다. 파란 잔디에서 오순도순 가족들이 모여 있는 모습 참 좋아 보였다.

내 사랑하는 딸들 어서 결혼을 해야 할 텐데.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는 아버지가 돼고 보니 답답하다.

그래 우리 딸들이 인상이 좋으니 잘 돼겠지.

힘들게 번 돈을 아버지가 충내고 있으니 미안하다.

그런데 너희들이 결혼 후엔 나 : 아버지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갖은게 없으니 : 나는 왜? 이렇게 무능하게 삶을 지탱해 왔을가?

내 자식들을 마음으로 사랑만 했지 너희들의 삶 기반을 잡아주지 못했구나.

하여간 우리 건강을 유지하자.

그리고 딸들 1년이라도 빨리 결혼을 해야할텐데 어쩌면 좋을가?

너희들의 행운을 빌 수밖에 없는 아버지 다 미안하고 한숨스런 나.

너희들을 만날 수 있는 그날까지

질병에 걸리지 않고 : 건강을 유지하는게 너희들을 괴롭히지 않은 일이라 생각하고 가벼운 운동 꾸준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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