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지만 모르는 척했습니다.

by 봄의정원

호감이 생긴 상대의 정보를 가장 빠르게 알 수 있는 방법은 뭘까.

바로 SNS 그중에서도 인스타그램이 아닐까.


그래서 제일 먼저 이름을 검색했다.

적당할 정도로 여러 명의 목록이 나온다. 해볼 만하다.

하나씩 들어가 볼 만하다 싶은 양이었다.


”어? 맞나 “

“아닌가!” 긴가민가하다.

프로필 사진만으로 알기에는 요즘 사진 어플이 너무 발달되어 있다.


용의선 상에 있었던 범인을 검거하기라도 할 듯

수사망이 좁혀온다. 느낌이 온다.


그 결과 파악한 인스타그램 유형은

비공개 계정

피드 사진이 넘치는 유형

사진이 하나도 없는 유형


내가 찾은 사람의 피드는

몇 년 전 사진에서 멈춰있지만 상대의 취향을 알기에는 충분한 사진과 글이 많았다.


누가 그에 관한 퀴즈라고 낼 마냥 꼼꼼하게 그 사람의 추억을 살펴본다.

보면서 놀란 부분이 많았다.

다녀온 여행지도 비슷한 곳이 보였는데

신기했던 건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곳이었다는 점,

그리고 사소하지만 상대가 남긴 댓글에 보면

“ㅋㅋ” 가 아닌 “ㅎㅎ“를 선호하는 것도

그 외에 어떤 과일과 운동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는 사진들이 많았다.


나의 관점에서 보자면 상대에게 티 안내는 관심의 표현이지만

상대가 안다면 본인의 추억을 정리하기에 좋은 공간을 나같이 이러한 목적으로 본다면 소름 돋을 일이다.


그래서인지.

내가 염탐한 상대가 이미 알게 된 본인의 이야기를 하면 뜨끔했다.


연애고수들은 흔히 상대의 취향을 알아내고

거기에 맞는 이야기로 가까워져라고 전했으나,

전혀 그러지 못했다.


마치 시험 정답을 알고 있으나

이 답을 적어내면 안 될 거 같은 느낌에 애써 피했다.


그래서 선명하게 알게 되었다.


상대에 대한 관심은

그 상대와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알아가야겠다고.


천천히 보물찾기 하듯 찾고 싶어졌다.

원하는 보물을 찾지 못할지언정

과정의 즐거움은 충분할 걸 알기에.


이전 11화1순위, 덕분에 호감을 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