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에 대해 미리 한번 생각해보고 준비한 사람은 살 확률이 더 높아진다.
2017년 3월 어느 날.. 화재 출동이었다. 도심 한가운데 있는 모텔 화재였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 창문에서 검은 연기가 다량 뿜어져 나오고 있었고 먼저 도착한 동료들은 화재진압과 인명구조를 하고 있었다. 이날 불행히도 20대 한 여성분이 유독가스로 인해 사망하였다. 아마 대피하던 중 복도에서 유독가스를 마시고 쓰러지면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아래 사진은 화재 당시 사진이다. 자세히 보면 건물 외벽 난간에 한 여성이 위태롭게 서 있다. 이날 모텔 난간에 서 있었던 이 여성분은 화재 현장에서 무사히 구조되었다.
화재가 발생하면 아마 정신이 없을 것이다. 바로 대피해야 할지, 아니면 건물 안에서 기다려야 할지, 옥상으로 대피해야 할지, 1층으로 대피해야 할지,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모를 수도 있다. 대피하던 중 복도나 계단에서 연기를 마시고 쓰러질 수도 있고, 옥상으로 대피하기 위해 올라간 결과 옥상 출입문이 잠겨 있을 수도 있다. 또한 대피하기 위해 방에서 나왔으나 연기가 너무 많아 다시 방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방문이 잠겨버려 방 안으로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화재의 상황은 하나로 정의할 수 없다. 순간순간 화재 상황은 변화될 수 있고 상황에 따라 최고의 선택 역시 변하기 마련이다. 대다수 사람이 대피하는 방향이 살 수 있는 길이라는 보장은 없다. 또한 다른 사람들이 대피하지 않고 가만히 있다고 해서 주변 사람들 눈치만 보면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게 올바른 선택이 아닐 수도 있다.
결국 화재가 발생한 그 순간 자신이 냉정하게 판단하고 선택을 해야 한다. 그리고 만약 불이 난다면 난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해서 미리 한번 생각해보는 것이 삶과 죽음의 차이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비상구는 어디에 있는지, 완강기는 어디에 있는지, 최악의 상황에 창문 밖으로 나갈 수 있는지 등을 미리 생각해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화재 상황이 눈앞에 닥쳤을 때 삶과 죽음을 결정할 수도 있다. 결국 선택은 자신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