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적립식 투자 5년, 내가 배운 것들
투자에는 정답이 없으며, 각자 자신에게 맞는 투자 스타일이 있다. 어떤 사람은 개별 주식을 분석하고 투자하는 것이 잘 맞을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은 부동산, 채권 등 다른 자산 군이 더 적합할 수도 있다. 또한, 단기 투자에 능숙한 사람도 있어 모든 사람이 반드시 적립식 장기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투자 방식을 찾고, 그 원칙을 지켜나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2021년 초부터 현재까지 주식 투자를 해오면서 몇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주가를 예측하거나 투자 타이밍을 맞추는 능력이 없으며, 개별 종목을 분석하고 회사의 미래를 예측하는 것도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변동성이 높은 개별 주식보다는 ETF가 나에게 더 적합하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고, 적립식으로 투자 금액을 점차 늘려나가면서 감당할 수 있는 변동성의 폭과 돈의 크기를 키워나가는 것이 나에게 맞는 투자 방식임을 확신하게 되었다.
1975년, Vanguard Group을 설립하고 세계 최초의 저비용 인덱스 펀드를 출시한 존 보글(John Bogle)은 "대부분의 투자자는 시장을 이기려 하기보다 시장 평균을 따르는 것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온다."라며, 장기적인 인덱스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한 "주식시장은 예측할 수 없지만, 장기적으로 경제는 성장한다. 따라서 시장을 예측하려 하기보다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라고 조언하며, 시장 타이밍을 맞추려 하기보다 장기적인 투자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Warren Buffett) 역시, "평범한 투자자는 개별 주식을 고르기보다 저비용 S&P 500 인덱스 펀드를 매달 꾸준히 사라."라고 강조하며, 단기적인 시장 변동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 투자 성공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자신의 유산의 90%를 S&P 500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라고 유언으로 남길 정도로 인덱스 투자에 대한 확신이 강했다.
워런 버핏의 오랜 파트너인 찰리 멍거(Charlie Munger)도 "개별 주식을 분석할 능력이 없는 개인투자자들은 S&P 500과 같은 인덱스 펀드를 적립식으로 매수해야 한다. 인덱스 펀드는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투자 방법이며, 단기적인 시장 변동에 흔들리지 말고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 가장 강력한 부의 축적 방법이다."라고 말하며, 개인투자자들에게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투자 전략을 권장했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투자 방법은 미국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매월 적립식으로 매수하는 것이며, 조정이나 폭락장에 대비해 일정 비율의 현금을 항상 유지하는 것이다. 2021년 초부터 해외 계좌에서는 VOO, SCHD, QQQ를, 연금 계좌에서는 TIGER 미국 S&P500, TIGER 미국 나스닥 100,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를 매월 매수하고 있다.
ETF(Exchange-Traded Fund)는 여러 종목을 한꺼번에 포함한 분산 투자 상품으로, 개별 주식보다 안정적이고 직접 운용할 필요가 없어 초보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특히, 적립식 투자와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인 장기 투자 전략이 된다.
적립식 투자의 장점을 살펴보면, 첫째, 변동성을 걱정할 필요 없이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가는 오르락내리락하지만, 적립식 투자는 시장 타이밍을 고민할 필요 없이 꾸준히 매수하는 방식이다. 시장이 하락하면 더 많은 주식을 살 수 있고, 시장이 상승하면 이미 보유한 자산의 가치가 증가한다. 결국,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출 수 있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 둘째, 한 번에 큰 금액을 투자하는 것보다 매월 일정 금액을 투자함으로써 투자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셋째, 꾸준한 투자 습관을 형성하게 도와주며, 장기적인 자산 형성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적립식 장기 투자가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뉴스에서 특정 종목이 급등했다는 소식을 접하면 나도 개별주를 매수하고 싶은 유혹이 생긴다. 또한 "지금이 고점인가?"라는 고민 때문에 적립식 투자조차 망설여지는 경우가 많다. 가격이 오르면 너무 비싸서 사기 망설여지고, 가격이 내리면 더 떨어질까 봐 불안해서 매수를 미루게 된다.
게다가 장기 투자는 즉각적인 보상이 없기 때문에 지루하게 느껴질 때도 많다. 가끔은 ‘내가 제대로 투자하고 있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문장인 “가장 빠르게 부자가 되는 방법은 빠르게 부자가 되려 하지 않는 것이다.”라는 말을 되새기며, 서두르지 않고 원칙을 지키며 차근차근 자산을 키워가려 한다. 결국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부자가 되는 길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꾸준하고 성실하게 투자하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