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본 뉴스, 그리고 파란색으로 가득한 증시 화면. S&P500은 고점 대비 8.67% 하락했고, 나스닥은 하루 만에 4%가 빠졌다. 공포 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는 15를 기록하며 ‘극단적 공포’ 상태에 진입했고, 경제 전문가들은 "경기침체 경고", "투자자들 패닉" 같은 자극적인 제목을 쏟아내고 있다. 잠깐 불안한 마음이 스쳤다. "이번엔 다를까?" 하지만 곧 정신을 차렸다. 이런 장면, 처음이 아니다.
겨울이 매년 오는 것처럼, 조정장도 매년 온다. 숫자로 보자. S&P500은 역사적으로 평균 1년에 한 번씩 10% 이상의 조정을 겪어왔다. 평균 하락 폭은 약 14~15%. 그러나 결국 시장은 다시 올라갔다. 이 흐름은 변함이 없다.
그렇다면 앞으로 얼마나 더 떨어질까? 솔직히 아무도 모른다. 누군가는 "이번에는 20% 이상 빠질 것"이라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이제 바닥이 가까워졌다"라고 한다. 하지만 과거를 돌아보면 확실한 것은 우리는 결코 바닥이 어딘지 맞출 수 없다는 것이다. 주가는 앞으로 더 떨어질 수도 있고, 갑자기 반등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 변동성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나는 장기 투자자다"라고 말하지만, 막상 시장이 하락하면 두려움에 빠져 빠르게 손절해 버린다. 진짜 장기 투자는 변동성을 견디는 과정이다. 장기 투자자는 떨어질 때 견딜 수 있는 사람이고, 불확실성을 받아들이는 사람이며, 남들이 겁낼 때 묵묵히 매수하는 사람이다.
워런 버핏은 "다른 사람이 두려워할 때 탐욕을 부려라."라고 했고, 존 템플턴은 "비관론 속에서 최고의 기회가 온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더 자극적인 뉴스들이 나올 것이고, 사람들은 공포에 질려 팔고 도망갈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시기야말로 차곡차곡 쌓아갈 때라는 것을 나는 안다.
이렇게 시장이 흔들릴 때, 나 역시 마음이 뒤숭숭해진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원칙을 지키며 내 할 일을 하면 된다. 용기를 내서 매수하고, 그냥 내 일을 하며, 글을 쓰며 마음을 다잡고, 기분 전환을 위해 달리기를 한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면 다시 마음이 차분해진다. 시장은 결국 회복할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두려움이 아닌 기회를 볼 때다. 흔들리지 말고, 우리의 길을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