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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은 무엇일까?

by 은서아빠

따뜻한 밥과 국, 갓 지은 달걀말이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딸과 함께하는 아침 식사는 바쁜 하루 속에서도 꼭 지키려는 소중한 시간이다.

그런데 딸이 반찬을 집던 젓가락을 멈추더니 갑자기 물었다.

“아빠, 주식이 뭐야?”

(응? 주식?)

나는 순간 멈칫했다.

늘 아이돌 얘기만 하던 녀석이 갑자기 주식이라니!

머릿속에서 "이게 무슨 일이지?" 경보음이 울렸다.

혹시 내가 거실에서 경제 책을 읽거나 뉴스를 보던 모습이 영향을 준 걸까?

괜히 속으로 뿌듯해졌다.

‘드디어 아빠의 경제 교육이 시작되는 건가!’

나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초등학교 5학년 눈높이에 맞춰

차근차근 설명하기 시작했다.

“음… 주식은 말이지, 네가 좋아하는 떡볶이 가게를 생각해 봐.

그 가게가 더 많은 떡볶이를 만들고, 넓은 가게로 옮기려면 돈이 필요하겠지?

그래서 사람들이 그 가게에 돈을 조금씩 투자하고, 대신 가게의 작은 주인이 되는 거야.

그러면 가게가 인기가 많아져서 돈을 많이 벌면, 투자한 사람들도 이익을 보지만,

반대로 장사가 잘 안 되면 투자한 돈의 가치도 줄어들 수 있어.”


딸은 신기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오, 반응 좋다! 이대로 경제 교육 시작인가?’

나는 속으로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딸이 잠시 고민하더니 조용히 입을 열었다.


“아빠… 근데 우리 선생님이 미국 주식은 빵이라던데?”

나는 순간 젓가락을 들고 멈췄다.


"아… 그 주식이 아니구나…"


그 순간 딸이 다시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

“근데 아빠는 주식 있어?”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 질문은 그냥 넘길 수 없는 법!

나는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그럼! 아빠는 미국 주식도 있고, ETF도 있어!"

딸의 눈이 반짝였다.

마치 새로운 세계가 열린 듯한 표정이었다.

나는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어쩌면 오늘이 딸의 경제 마인드를 심어줄 최고의 날이 될 수도 있다.

나는 다시 차분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럼 아빠가 왜 주식을 하는지, 그리고 돈을 어떻게 불리는지 알려줄까?”

딸은 밥숟가락을 내려놓고 나를 바라봤다.

나는 속으로 ‘좋았어, 드디어 금융 교육의 시작이야!’라고 외쳤다.

그런데 딸이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아니, 오늘은 그만! 학교 가야 돼!”

그리고는 가방을 메고 현관으로 쌩 하니 나가버렸다.

‘이럴 때만 시간 없네…’ ㅎ

오늘도 주식 시장은 변동성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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