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현관문을 열자마자 온몸이 녹초가 된 느낌이다.
신발을 벗기도 전에 소파가 나를 유혹한다.
"오늘 정말 고생했잖아, 그냥 쉬어도 돼."
머릿속에서 쉬라는 신호를 보낸다.
하지만 나는 러닝화를 신는다.
거울을 보며 스스로에게 묻는다.
"피곤하니까 하루쯤 쉬어도 괜찮지 않을까?"
아니다. 피곤해도 뛸 수 있다.
조깅을 시작한 지 10분쯤 지나자 몸은 힘들지만 기분은 점점 좋아진다.
선택을 행동으로 옮겼을 뿐인데, 결과는 다르다.
저녁 식사 후, 배우자가 짜증을 낸다.
감정적으로 반응하고 싶은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날카로운 말을 내뱉을 수도 있다.
하지만 대신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부드럽게 묻는다.
"오늘 힘들었구나. 내가 도와줄 게 있을까?"
순간, 배우자의 표정이 풀린다.
작은 선택이 분위기를 바꾼다.
책상 위에 미뤄둔 보고서가 눈에 들어온다.
며칠째 작성하지 않고 있었다.
‘지금은 너무 피곤한데, 내일 해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스친다.
하지만 문서를 연다. 한 문단만 쓰자는 마음으로.
그런데 한 문단이 두 문단이 되고, 어느새 페이지가 채워진다.
결국 보고서를 완성한다.
"하기 싫은 감정이 행동을 막게 두지 말자."
감정은 어쩔 수 없다.
피곤할 수도 있고, 짜증 날 수도 있고, 하기 싫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감정을 어떻게 다룰지는 나의 선택이다.
피곤해도 운동할 수 있고, 짜증 나도 따뜻하게 말할 수 있고, 하기 싫어도 해낼 수 있다.
내가 선택한 행동이 결국 내 삶을 만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