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식당, 회식 자리, 대기실 같은 공간에서는 종종 남의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누구는 이직을 준비한다더라, 누구는 요즘 사이가 안 좋다더라, 누군가는 혼자 산다더라. 처음엔 가볍게 흘려듣던 말들이지만, 어느새 대화의 중심은 '그 사람의 삶'이 된다.
사람들은 타인의 이야기에서 자연스럽게 흥미를 느낀다. 공감하거나, 비교하거나, 때론 위안을 얻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관심이 반복되면, 어느새 남의 인생이 내 관심사가 되어 버리고,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는 동안 정작 자기 삶을 돌아볼 시간과 여유는 줄어든다.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는 인상적인 대사가 있다. "나 좀 그만 보고, 너를 봐. 네 인생이나 신경 써." 이 짧은 말은 자기 삶에 집중하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한다.
자신의 삶에 몰두하는 사람은 남의 삶을 필요 이상으로 들여다보지 않는다. 남의 이야기보다 오늘 내가 해야 할 일, 내가 좋아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그런 사람은 남을 덜 평가하고, 덜 비교하며, 더 단단하게 살아간다.
누구의 삶도 타인의 흥밋거리가 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자기 삶에 집중할수록 남의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멀어진다. 스스로의 시간을 잘 채우는 일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