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로운 토요일이 될 줄 알았는데 오늘도 화재 출동이다.
“아파트 현관문 틈으로 검은 연기가 나온다”는 신고가 접수되었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은 문을 강제로 개방하고, 옥내소화전을 이용해 신속하게 화재를 진압하였다. 다행히 집 안에는 사람이 없었고, 애완견 두 마리는 무사히 구조할 수 있었다.
안방에서 화염이 발견되었고, 그곳의 피해가 가장 심각하였다. 특히 텔레비전 후면부와 인접한 벽면이 심하게 그을려 있었고, 그 지점을 중심으로 위쪽으로 연소 확대된 패턴이 뚜렷하게 확인되었다.
화재 원인을 조사하던 중 텔레비전 후면부에서 불에 탄 향초 받침대를 발견하였다. 아마도 화재는 그 지점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였다.
조금 뒤 현장에 도착한 거주자는 "외출 전, 텔레비전 위에 향초 두 개를 켜두었다"라고 말했다. 현장의 흔적과 진술을 종합해 볼 때, 이번 화재는 켜놓은 양초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었다.
초를 켜두고 외출하는 많은 사람들은 나름 '안전하게' 초를 켜두었다고 생각하지만 초는 언제든지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작은 불씨다.
잠깐 자리를 비우는 사이에도, 그 불씨는 걷잡을 수 없는 불이 되어버릴 수 있다. 외출 전, 양초를 끄는 작은 습관이 집과 생명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초의 분위기보다 중요한 건, 우리의 안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