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용 배터리 화재, 작은 방심이 큰 사고로 이어진다
화재 출동이다.
차량에 설치된 캠핑용 배터리에서 연기가 발생한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다.
현장 도착 시 차량 적재함에 설치된 배터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고,
우리는 신속하게 배터리를 차량에서 분리해 물에 담가 화재를 진압했다.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이 화재가 깊은 밤, 운전자가 캠핑카 안에서 휴식 중일 때 발생했다면
어땠을까? 자칫 차량 전체가 전소 되거나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참사로 이어졌을 수도 있다.
최근 캠핑 수요 증가에 따라 차량에 보조배터리를 설치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관련 화재도 함께 늘고 있다. 그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다.
1.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 미설치 또는 고장
BMS는 배터리의 과충전, 과전류, 과열 등을 감지하고 제어하는 핵심 안전장치다. 이 시스템이 없거나 고장 나면, 배터리는 아무런 보호 없이 화재 위험에 노출된다.
2. 충격, 낙하, 진동에 의한 셀 손상
주행 중 받는 충격이나 진동으로 배터리 내부 셀이 손상되면, 분리막이 파괴되고 열이 발생하면서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3. 불량 셀 또는 저품질 배터리 사용
값이 싸다고 선택한 제품이 오히려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인증을 받지 않았거나 품질이 낮은 배터리는 안전장치가 미비한 경우가 많다.
4. 설치 미숙 및 잘못된 결선
전기 지식 없이 DIY로 설치하는 경우, 결선 오류나 과부하 등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이러한 사례는 종종 발생하고 있다.
위와 같은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1. KC 인증, BMS 내장 제품을 사용하자
반드시 KC 인증을 받은 배터리를 선택하고, BMS가 내장된 제품을 사용하자. 인증은 최소한의 안전 기준을 통과했다는 의미이며, BMS는 배터리의 생명줄이다.
2. 배터리 설치는 반드시 전문가에게 맡기자
배터리 설치는 단순 조립이 아니다. 배터리 용량, 충전 방식, 배선 굵기, 인버터 출력 등을 고려해 설계와 시공이 이뤄져야 한다. 유튜브 영상을 따라 무작정 설치했다가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3. 이상 징후 발견 시 즉시 사용을 중단하자
탄내가 나거나 배터리함이 유난히 뜨겁고, 부풀음이나 그을음이 보인다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점검을 받아야 한다. 화재는 대개 사소한 징후에서 시작된다.
안전은 준비된 사람의 권리다. 캠핑의 즐거움이 순식간에 위험으로 바뀌지 않도록, 배터리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