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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멀티탭, 큰 화재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by 은서아빠

여름은 무더위와의 싸움이지만, 동시에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전기화재의 계절이기도 하다. 지난 7월 2일, 부산 기장군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는 그 안타까움을 더했다. 6층 거실에서 시작된 불로 인해 9살과 6살 자매가 목숨을 잃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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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출처 : 채널A, JTBC 뉴스

감식 결과, 화재는 스탠드형 에어컨이 연결된 2구 멀티탭에서 시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콘센트로 인한 화재는 여름철에 특히 급증한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7월과 8월의 콘센트 화재는 각각 153건, 183건으로 가장 많았다. 에어컨 관련 화재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22년 273건에서 2023년 293건, 2024년에는 387건으로 늘었다.

이 사고는 단순한 부주의가 아니라,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멀티탭’의 위험성을 일깨워준다. 멀티탭이나 콘센트에 표기된 “16A 250V”라는 숫자는 이를 사용하는 사람이 반드시 인지해야 할 정보다. 이를 소비전력으로 환산하면 약 3,520W, 그러나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권장 소비전력은 2,800W 수준이다. 이를 초과하면 과부하가 걸리고, 결국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인덕션 같은 소비전력이 큰 가전제품은 멀티탭에 꽂지 말고, 벽면 콘센트에 직접 연결해야 한다. 또한 플러그가 콘센트에 완전히 삽입되었는지, 전선이 낡거나 손상되지는 않았는지 주기적인 점검도 중요하다. 우리는 매년 반복되는 여름철 화재를 ‘뉴스’로만 소비해서는 안 된다. 이번 사고처럼 사랑하는 가족을 잃는 비극이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작은 습관 하나가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전기 화재 예방법

1. 먼지, 누수 등 정기적인 분전반 점검

2. 멀티탭 및 콘센트 사용 시 권장 소비전력(2,800W) 이하로 사용

3. 소비전력이 큰 가전제품은 멀티탭이 아닌 벽면 콘센트 사용

4. 플러그와 콘센트 접촉 상태 확인

5. 전기기구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스위치를 끄고 플러그를 뽑아둔다


제목 없음111.jpg 소비전력이 큰 가전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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