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은 위험을 키우고, 원칙은 자산을 지킨다
주식 투자로 큰 손실을 경험했거나, IMF 외환위기, IT 버블 붕괴,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큰 경제적 충격을 직접 겪은 사람들은 흔히 “주식하면 패가망신한다”라고 말한다. 그 시절에는 하루아침에 재산을 잃는 사례가 주변에 널려 있었고, 그것이 사람들의 기억 속에 깊이 각인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2010년대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점차 안정되고 장기적 성장 기회가 뚜렷해진 시기를 경험한 사람들은 주식에 대해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시각을 갖게 되었다. 결국 주식에 대한 관점은 보편적 진리가 아니라, 개인이 투자를 시작한 시기의 금융 환경과 그 속에서 겪은 성공과 실패의 경험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주식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주식은 기업의 성장을 나누어 갖는 수단이며, 복리의 힘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투자 방법이다. 위험을 만드는 것은 주식이 아니라, 투자자가 가진 태도다. 욕심과 조급함이 주식을 위험하게 만들고, 원칙과 꾸준함이 주식을 든든한 자산으로 바꾼다.
또한 현재의 투자 환경은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 한때는 예금 금리만으로도 충분히 자산을 불릴 수 있었지만, 지금은 연 2%대에 머무는 저금리 시대다. 단순한 저축만으로는 인플레이션을 따라잡기도 어렵다. 돈이 일을 하지 못한 채 멈춰 있으면 자산은 지켜지지 않고 오히려 뒤처지게 된다.
따라서 부모나 어른들이 자녀에게 “주식은 하지 마라”라는 막연한 공포를 전달하는 것은 위험하다. 중요한 것은 ‘하지 마라’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할 수 있는가’를 알려주는 일이다. 장기 투자와 분산 투자로 위험을 관리하고, 무리한 빚 대신 여윳돈으로 투자하며, 자신의 성향과 목표에 맞는 방식을 꾸준히 지켜나가는 것이 핵심이다.
결국 투자는 단기간의 성과를 쫓는 도박이 아니라, 삶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는 도구다. 금융을 이해하고 습관화한 사람은 어떤 불확실한 시대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지금 시대의 투자는 선택이 아니라, 살아남고 성장하기 위한 필수 역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