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을 돌아보면, 유난히 버거웠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구조조정 소식은 일상이 되었고, 폐업은 더 이상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임대 안내문이 붙은 가게가 하나둘 늘어나 있다. 경기가 곧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도 점점 힘을 잃어간다.
체감되는 변화는 숫자보다 빠르다. 물가는 꾸준히 오르고, 환율은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다. 같은 월급으로 살 수 있는 것은 줄어들었고, 지출 앞에서는 한 번 더 계산하게 된다. 연말이지만 마음이 쉽게 들뜨지 않는 이유다. 지금은 소비의 분위기에 몸을 맡길 때가 아니라, 현실을 점검하고 대비해야 할 시기다.
위기는 언제나 예고 없이 찾아온다. 그러나 돌아보면 신호는 늘 있었다. 문제는 그 신호를 ‘설마’라는 말로 흘려보내는 태도다. 2026년을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다. 다만 지금은, 이런 흐름이 쉽게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대비해야 할 시기처럼 느껴진다.
수입과 지출을 다시 보고, 고정비를 점검한다. 무리한 레버리지는 없는지, 예상치 못한 상황을 버틸 여력은 충분한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위기 속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최소한의 경제적 에어백이다.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게 위기는 공포가 된다. 하지만 준비된 사람에게 위기는 기회가 된다. 앞으로의 시간은 누가 끝까지 살아남느냐의 싸움일지도 모른다. 그 차이는 위기가 본격화되기 전, 조용한 시기에 어떤 준비를 했는지에서 이미 갈린다.
연말이라고 해서 들뜨기보다 차분히 계획을 세우자.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대비의 출발선에 서 있다는 증거다. 결국 살아남는 사람은, 소리 없이 준비해 온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