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사는데 왜 돈은 남지 않을까

돈을 모으는 능력에 대하여

by 은서아빠

카드값과 대출금으로 매달 들어오는 월급은 빠르게 통장을 스쳐 지나간다. 월급은 제자리인데 물가는 오르고, 아이 교육비와 노후 준비까지 하루가 벅차다. SNS를 보면 다들 잘 사는 것 같고, 나만 뒤처진 것 같아 마음이 조급해진다. 그 불안은 다시 소비로 이어지고, 통장은 더 가벼워진다. 이런 현실 속에서 돈을 모으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


돈을 모으는 일이 어려운 이유는 생각보다 많은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돈을 모으는 능력은 하나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자기 절제력, 소비에 대한 자신만의 기준, 자기 객관화, 그리고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소비를 거부할 수 있는 자존감이 함께 작동할 때 비로소 돈이 모이기 시작한다.


자기 절제력은 단순히 참고 견디는 힘이 아니다. 당장의 만족보다 더 중요한 것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다.
충동과 기분에 따른 소비 앞에서 이 선택이 미래의 나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한 번 더 생각하는 힘이다.


소비에 대한 기준은 이 소비가 나에게 정말 필요한지, 아니면 불안과 비교에서 나온 선택인지를 가르는 기준이다. 기준이 없으면 지출은 감정에 흔들리고, 기준이 생기면 같은 월급 안에서도 돈의 흐름은 달라진다.


자기 객관화는 자신의 재정 상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태도다. 부족함을 외면하지도, 막연한 낙관으로 미루지도 않는다. 정확한 현실 인식 위에서만 현실적인 계획이 만들어진다.


자존감은 돈을 모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존감이 낮을수록 소비는 타인의 시선을 향한다. 보여주기 위한 소비는 잠깐의 위안을 주지만, 통장은 더 빨리 비워진다. 자존감이 단단해질수록 소비는 점점 나의 기준으로 돌아온다.


돈을 모으는 능력은 타고나는 재능이 아니라 연습으로 길러지는 기술이다. 소비하기 전 하루만 미뤄보는 것,
한 달 지출을 숫자로 적어보는 것, 비교하고 싶은 순간 스스로에게 질문 하나를 던져보는 것, 이런 작은 행동들이 돈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고 능력을 키운다.


돈을 모은다는 것은 돈을 통제하는 일이다. 돈을 통제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삶의 주도권을 조금씩 되찾게 된다. 나아가 돈에 이끌리는 삶이 아니라, 돈이라는 도구를 통해 자신의 삶을 선택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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