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을 수 있는 힘

by 은서아빠

“우리의 모든 불행은 혼자 있을 수 없는 데서 생긴다.”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에 나온 이 문장은 유독 마음에 남는다.

일상 속에서 연락이 없거나 약속이 없으면 괜히 허전해진다.
그래서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을 자연스레 피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만남은 점점 잦아진다.


하지만 그런 만남들이 늘 편안한 것은 아니다.
상대의 말투 하나, 반응 하나에
나의 감정이 흔들리고,
만남 뒤 집으로 돌아오면
더 지쳐 있음을 느낄 때도 있다.


그러다 문득, 혼자 있지 못하는 마음이
나를 더 지치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래서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을 조금씩 연습한다.
혼자 걷고, 혼자 달리고, 혼자 생각하며
그 시간에 나와 대화를 한다.

오늘 왜 이런 기분이었는지,
무엇이 마음에 걸렸는지,
굳이 답을 내리지 않아도 되는 질문들을
조용히 꺼내본다.
그리고 혼자 있어도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말해본다.


이 연습은 사람을 멀리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관계를 더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행복은 혼자 있느냐, 함께 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혼자 있어도 불안하지 않고,
함께 있어도 나를 소모하지 않는 상태에 가깝다.


그 균형을 배워가는 하루하루가
삶을 조금씩 단단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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