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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서아빠 Jun 07. 2022

음식물 취급 부주의

  오늘도 화재 출동 벨이 울린다. 신고내용은 원룸 복도에 연기가 가득 차 있다는 내용이다. 보통 이런 경우 실제 화재가 발생한 때도 종종 있지만, 대부분은 가스레인지 위에 음식물을 올려놓고 잠이 들거나 잠시 자리를 비워 음식물이 타면서 연기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복도의 연기로 원룸 건물 내 화재 벨이 울리고 놀란 거주자들은 건물 밖으로 대비를 한다. 대부분 소방관은 음식물이 타는 경우는 그 냄새만 맡아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음식물인지 실제 화재인지를 판단할 수는 없다. 일일이 모든 방을 확인한다. 연기는 위로 상승하기 때문에 꼭대기 층에 연기가 가득 차 있어도 실제는 1, 2층과 같은 저층에서 연기가 발생한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음식물을 태운 당사자가 문을 안 열어 주거나, 태운 냄비를 숨기거나, 심할 경우 문을 잠그고 건물 밖으로 나가버리는 일도 있다. 이 경우 모든 방을 확인해야 하고 상황에 따라 문을 강제로 개방해야 할 경우가 생기는 등 소방대원은 연기 발생 장소를 찾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로 인해 다른 거주민들이 추운 겨울 집 밖에서 대기해야 할 경우도 생긴다.

  물론 자신의 실수로 많은 소방대원과 경찰관이 출동했고 그들이 자신을 찾는다는 생각에 겁이 날 수도 있다. 하지만 출동한 소방대원은 잘잘못을 따지는 것이 아닌 실제 화재가 아님을 확인하면 그걸로 안심하고 돌아간다.

  혹시 실수로 음식물을 태워 소방대원이 출동했다면 그 사실을 숨기기보다 먼저 나와 그 사실을 솔직히 말해주면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화재가 아님에 안심하고 고맙게 생각하며 돌아갈 것이다.

전기레인지 위에서 발견된 탄화된 음식물
강제 개방으로 파괴된 출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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