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도를 보다
설렘은 잠시, 한글과 낯선 언어로 쓰인 그 책은 오래된 전설 속에 등장하는 기록처럼 모든 내용을 알아보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하린은 자신도 모르게 읽었던 구절을 되새기며 다시 읽어보려 했지만 정작 어떻게 읽었는지조차 알 수 없을 만큼 난해한 글들이 페이지마다 가득했다. 하린과 서령은 책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동시에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선배님, 어쩌죠… 생각보다 책 내용이 낯설고 어려운 글들뿐이에요.”
책을 바라보던 하린의 표정이 점점 굳어지자 서령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한참을 생각한 끝에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그러게… 나도 처음엔 그림으로만 대충 신비한 돌멩이란 생각이 들었지…, 막상 글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려 하니까 우리 힘만으로는 안 되겠는데? 하린, 그 ‘달빛 잡화점’ 말이야. 정말 있었던 게 맞지?” 서령이 조심스럽게 달빛 잡화점 이야기를 꺼내자 하린이 잠시 고개를 힘없이 떨구었다.
“네…, 분명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는 게 믿기지 않다니깐요. 지금은 저조차도 헷갈릴 정도예요.”
그러다 서령은 무언가 떠오른 듯 눈을 반짝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좋아! 그럼 우리, 그 달빛 잡화점을 다시 찾아보자. 분명 그 할아버지라면 이 책에 대해 뭔가 알고 있을 거야.” 서령은 눈을 반짝이며 단호하게 말했다. 하지만 하린은 쉽게 납득하지 못한 듯 서령을 바라보았다.
“그때 보셨잖아요….”
말을 잇는 하린의 목소리는 어느새 작아졌고, 표정에는 불안과 망설임이 어렸다. 서령은 잠시 말없이 하린을 바라보다가 특유의 장난기 어린 웃음을 지으며 하린의 어깨를 툭 쳤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거야? 나, 최서령이야! 나만 믿어.”
서령의 자신만만한 눈빛에 하린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다잡아졌다. 서령의 말이 한 줄기 빛처럼 가슴 깊숙이 스며들었고 목소리에 힘을 얻은 듯 당당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같이 찾아봐요. 그곳이 정말 꿈이 아니었다면, 분명 어딘가에 있을 거예요.”
하린과 서령은 달빛 잡화점을 다시 찾기 위해, 처음 그곳을 발견했을 때의 상황을 하나씩 떠올려 보기로 했다. 잡화점을 발견한 날의 주변 환경과 그때의 감정, 분위기까지 차근차근 되짚어 가던 중 서령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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