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숨겨진 마음

by garim

그가 건네준 책을 바라보던 하린은 책을 들어 다시 한번 잔잔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책표지를 열자, 처음 그에게 책을 건넸을 때와 마찬가지로 안쪽에는 작은 메모지가 붙어 있었다.

숨기기만 하던 제 마음을 비춰볼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의 아픔에 말없이 다가온 당신께 감사드립니다. -시온-

그가 건넨 짧은 메시지를 책 안에 끼워 넣으며 하린의 행동이 단순한 오지랖으로 끝나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하린의 마음에 온기가 더해졌다. 조금씩 열리고 있다고 느꼈던 순간, 메모 끝에 남성의 이름이 적혀 있는 것을 보고서야 확신할 수 있었다.

하린 주머니 속 손끝에서 느껴지는 이오의 빛, 희미하게 비쳤던 빛이 점점 밝은 빛을 뿜어 그와의 마음을 연결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은 그의 운명을 들여다보기엔 아직 이르다.

그의 마음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린은 타인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자신의 성격이 지금 이 순간은 답답하게 느껴졌다.

그러던 중, 자신에게 먼저 다가와 주었던 서령의 모습이 문득 떠올랐다. 깜빡 잠든 사이 스쳐간 꿈속에서 서령의 얼굴이 떠올랐다. 마음 한쪽에 잔잔히 번져 오는 먹구름처럼 알 수 없는 불안감으로 시계를 바라보았다. 시계는 벌써 열 시를 지나고 있었다. 도서관에 오는 날이면 한 번도 이 시간을 넘기지 않았던 서령. 오늘도 선배님은 도서관에 오지 못하는 것일까? 꿈속에 보았던 서령의 눈물. 잔상을 떠올릴수록 하린의 불안감이 가슴을 두드렸다.

하린은 서령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도 전화는 곧바로 연결되었다.

“선배님, 어디 아픈 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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