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마음
하린과의 대화 속에서 시온은 깨달았다. 자신의 아픔을 품고 있으면서도 다른 사람의 상처에 손을 내밀 줄 아는 하린의 마음이 얼마나 따스한 것인지를. 시온은 오랫동안 덮어 두기만 했던 자신의 아픔을 돌아보았다. 상처란 억지로 닫는다고 해서 닫히는 것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그 상처를 보고도 단지 모른 척할 뿐이었다. 안개가 빛을 만나 맺혔던 이슬이 서서히 걷히듯, 마음의 상처 또한 빛을 만나 고여 있던 눈물을 흘려보내야 비로소 치유될 수 있을 것이다.
하린에게도 서령 외의 다른 이 앞에서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 보이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동안 아무 일 없었던 듯 마음을 꼭꼭 숨긴 채 살아가면, 아픔 또한 없는 것이 될 것이라 믿어왔다. 그러나 타인의 고통을 마주하는 순간, 그는 비로소 자신의 아픔을 직면하게 되었다.
하린은 이오를 통해 자신의 상처보다 타인의 마음을 먼저 바라보게 되었다. 그것은 곧 그의 아픔과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 속에 힘겹게 버티고 있는 시온을 외면할 수 없게 만들었다.
시온의 마음을 열기 위해 하린은 마침내 자신의 마음을 내어주었고, 굳게 잠겨 있던 자물쇠가 털컹 풀리는 듯한 떨림을 느꼈다. 하지만 그것이 결국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는 열쇠가 되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시온은 오늘도 도서관을 찾았다. 하린과 서령은 도서관에서 마주할 때마다, 하루하루 밝아져 가는 시온의 표정을 발견했다. 그의 미소는 고요한 도서관 안에서도 은은한 햇살처럼 번져와, 두 사람의 마음마저 따스하게 데워주었다.
하린은 이제 서령과 시온을 기다리며 하루를 열었다. 세 사람은 함께 아침 인사를 나누고, 마음에 남은 책의 구절을 건네며 서로를 격려했다.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서도 조심스레 이야기를 나누며, 저마다의 발걸음을 하나로 맞춰 갔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