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오르는 분노
다음날 아침, 차가운 공기와 어우러진 구수한 된장찌개 냄새가 아침을 깨웠다. 얼마 만에 맡아보는 냄새인지, 하린과 아이들은 누구랄 것도 없이 서령이 차려준 아침상을 밥 한 톨이 아깝게 느껴질 정도로 싹싹 긁어 해치웠다.
인서에 대한 생각으로 밤새 뒤척였던 하린은, 서령의 된장찌개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나서야 어지럽게 얽히던 생각이 고요히 가라앉는 것 같았다. 하린은 결심을 한 듯 서령을 바라보았다.
“선배님, 저 친구에게 다시 가봐야 할 것 같아요.”
서령은 밤새 뒤척이던 하린을 보았기에 걱정하지 말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하지 말고 다녀와 아이들은 나하고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있거니깐.”
인서에게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에도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서령이 아이들과 특별한 시간을 함께하자고 제안하자, 그 눈빛 속 기대를 보며 마음이 조금은 놓였다. 어쩌면 외로움에 울고 있는 서령에게 아이들이 곁에 있다는 것 자체가 위로가 될지도 모른다. 서로의 빈자리를 잠시나마 채워줄 수 있다면, 하린이 없는 이 시간도 그리 무겁지만은 않을 것이다.
하린은 서둘러 인서의 병원으로 향했다. 창밖을 무심히 바라보던 인서는 하린이 다시 찾아오자 자신도 모르게 당황했지만, 이미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어떻게 된 거야? 뭐 하러 다시 온 거야?”
“너 이러고 있을 것 같아서… 다시 올 수밖에 없었어.”
인서는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쓸쓸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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