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잃다.
책을 손에 든 하린은 한 장 한 장 조심스레 넘기며, 이오의 닫힌 궤도가 기록된 부분을 찾았다. 삼분의 일 지점을 지나자, 그 이야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하린은 책을 책상 위에 내려놓고 글을 천천히 읽어나갔다. 서령은 숨을 죽인 채, 하린의 움직임과 글자를 주시했다. 방 안에는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찾았어요.”
하린이 조심스레 입을 열자, 서령도 기다렸다는 듯 숨을 죽이고 있던 입을 열었다.
“찾았어? 어떻게 하면 되는 거야?”
하린은 닫힌 궤도를 열 수 있는 한 문장을 서령에게 들려 주었다.
“마음을 열려는 자, 가장 가까운 물건을 이오 곁에 두어라. 그러면 궤도는 열릴 것이다.”
지금 인서의 마음이 닫힌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열렸던 마음이 닫혔다면, 인서의 마음을 쉽게 열기 어려울 것이다. 인서 곁에 있는 중요한 물건을 이오 옆에 두고 궤도를 열면, 마음이 닫힌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저 인서한테 다녀와야겠어요”
하린은 인서에게 다녀오겠다며, 하린은 퇴근과 동시에 병원으로 향했다.
병에서 마주한 인서는 침대에 누워있었지만, 어딘가 힘겨워하는 모습이었다. 처음 병원에서 볼 때 발에 감겨 있던 붕대는 이제 손목에 감겨 있었다. 하린은 인서에게 다가갔다.
“인서야 어떻게 된거야? 손목에 붕대는 뭐야?”
하지만 인서는 살짝 미소를 보일 뿐 말이 없었다. 마음의 영혼까지 닫혀 있는듯한 인서의 표정에서 차마 두드릴 수 없는 문을 마주 보고 있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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