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부근에 A순댓집이 있다.
유명한 맛집은 아니지만 오랜 세월 버텨왔고,
나이 지긋한 단골손님들도 꽤나 드나든다.
최근 근처에 문 열었던 몇몇 경쟁 식당들이 문 닫았을 정도로
나름의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레시피를 자랑한다.
그런데 지난 주에 B순댓집이 바로 옆에 문을 열었다.
‘오픈빨’로 인해 사람들이 B순댓집으로 많이 이동하는 듯하다.
그런데 자신의 가게에 더 많은 손님이 드나들자
근거 없는 우월감이 생긴 B순댓집 사장이
어제 A순댓집 사장을 찾아와 우쭐대며 제안을 했다고 한다.
“우리 가게가 손님들로 넘쳐서 확장을 해야겠는데
당신 가게를 나에게 넘길 생각 없소?
섭섭하지 않게 보상해줄 테니 말이오.”
A순댓집 사장은 꼿꼿한 자세로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내가 지금까지 어떻게 버티고 살아남았는데
당신에게 내 가게를 갖다 바친다 말이오?
어디서 갑자기 나타나서 날로 먹으려고 하는 거요?
그쪽 다대기와 레시피를 얼핏 보니 나랑 별 차이도 없고
오히려 더 싱겁고 밋밋한 것 같은데
며칠 지나면 당신 가게도 별 수 없을 겁니다.”
그렇게 신경전을 벌였던 두 사장의 싸움을 보는 맛이
두 집의 실제 음식 맛에 비하면 미슐랭 3 스타 레벨이다.
A식당은 김문순대,
B식당은 한덕순대다.
blog.naver.com/7redr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