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까지 단 80일
크리스마스 캐롤을 듣기 시작한 요즘,
괜시리 트리까지 벌써 장식해두었다. ㅎㅎ
여행을 다닐때마다 함께 크리스마스 오너먼트를 사두고 있다.
나중에 심바와도 오너먼트 하나씩 하나씩 더 채워가는 그런 날이 기대된다.
벌써 80일밖에 안 남았다니..!
정말 믿기지가 않는다 ㅎㅎ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세상.. 그래도 걱정보다는 기대가 크다!
임신 초기일 때 며칠 간 그런 생각이 계속 멈추지 않았던 게 기억난다.
"대체 내가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난 이렇게나 부족한데"
그 말에 대해 남편이 얘기한 말이 큰 도움이 되었다.
"How well you raise a child depends on how less you can mess up the kid, not how much you teach them."
사실 모든 아이들은 다 온전히 자기의 성격과 탤런트, 강점과 약점을 타고 나는 건데
그걸 내가 감히 누구라고 바꿀 수 있겠는가..
생각해보면 생각보다 마음은 가벼워진다.
그리고 태어날 아기에 대해서도 믿음이 생긴다.
가만히 놔두어도 주수에 맞게 점점 커져가고 있는 심바.. (이제 무려 700그램이 넘었다!)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부터 나도 부모님께 원했던 게 딱 그거였다.
사랑, 그리고 믿음.
(날 믿어달라고 하기엔 망나니 같은 시절도 있긴 했지만 ㅎㅎ)
그리고 사랑과 믿음 아래에는 필수로 "훈육"도 들어가야 하겠지.
명확한 한계점 안에서의 자유. 독립성과 자립성.
앞으로 올 세상은 아마 내 지식이나 경험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게 점점 더 많아질테고,
오히려 생각보다 빠른 시점부터는 심바가 더 적응력이 높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그 때가 오기 전까지 난 심바에게 사랑하는 엄마, 흔들리지 않는 엄마, 믿음을 주는 엄마,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지는 엄마가 되고 싶다.
(재미는 없는 엄마일지 모르지만.. 이런 나를 사랑해주련 ㅎㅎ)
short term/long term으로 정말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된다.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 그걸 위해 난 뭘 해야할지..
그리고 나 자신이 엄마가 아닌 나로써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예상했던 거보다 엄마로서의 정체성이 상당히 강해지는 것 같아서 그건 좀 의외기는 하다. ㅎ
사실 남편이 가족 사업체로 가는 거라 해도 근무 조건이나 살 집도 모두 붕 떠있었고,
그리고 내가 뭘 할지, 일을 할지 대학원을 갈지, MBA를 갈지.. 미래에 대해서도 막연한 상상만 하다보니
어느 순간 정말 불안했고, 또 다리까지 다치면서 거동이 불편해지니 더욱 불안하고 우울해지기까지 했었다.
이제 조금씩 구체화되고 있고, 생각보다 만만치는 않겠지만 그래도 또 할 수 없겠다 싶지는 않다.
최소한 필요한 육아 장비 들은 웬만큼 구비가 되었고,
이젠 미국 이주 준비 시작이다!
짐 싸고 대학원 지원 준비하고, 한국의 인연들도 잘 인사해놓고,
그러다보면 어느새 D-30, D-10... 빠르게 다가오겠지!
너무 걱정하지 말고, 지금 할 수 있는 것들 하고,
주변에 항상 관심을 기울이면서 변화에 발 맞추어가면서,
또 내 주변 사람들이나 단체에 조금이나마 contribute 할 수 있는,
그런 일상을 만들어나가보련다.
P.S. 우리 심바도 엄마 아빠를 응원해줘! 그리고 건강하게만 태어나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