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리메이크 예능 <러브 트랜짓>, 해외로 갈아타기

리메이크의 선택과 집중, 해외 시장에 나가려면 어떤 걸 변형해야 할까?

by 가넷베리


이전 회차 16. <환승연애4>에서 연애 리얼리티 쇼, 짝짓기 예능 프로그램은 뭘 핵심 콘텐츠로 삼아 국내 시장을 공략 인기, 사랑을 얻었는지 살펴봤다.


이렇게 인기와 사랑을 얻은 콘텐츠는 국경을 넘나 든다. 이전 회차인 9. <어벤져스>에서 들여다본 연작 콘텐츠의 장점을 되새겨보아야 할 부분이다.


요즘 AI로 눈 깜짝할 새에 초벌 번역이 가능하니 언어 장벽은 시시각각 옛말이 되어가는 중이나, 이런 가공과정엔 번역만 있는 게 아니다.


국내에서 어지간히 인기 있었던 콘텐츠는 단순 번역만이 아니라 리메이크, 해당 문화권에 맞도록 가공 작업을 거친 뒤 수출되는데,

일례로 <너의 시간 속으로>는 대만에서 큰 인기를 끈 드라마 <상견니>를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리메이크 드라마다.


한국 리메이크 드라마 <너의 시간 속으로>와 대만 원작 드라마 <상견니>


참고로 국내 여성향 콘텐츠로 자주 보이는 재벌물은 동아시아 문화권 외론 메이저 콘텐츠가 아니라고 한다. ‘재벌’ 개념이 없는 문화권에 진출한 까닭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타겟층, 작품/상품을 볼 상대의 핵심이 되는 감성을 공략하기 위해선 당연히 상대를 잘 알아야 하고,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


이번 회차에선 현지 문화를 반영해 콘텐츠를 변형하는 방법, ‘리메이크 요령’을 살펴보자.


<러브 트랜짓3> 소개 영상

https://youtu.be/1r9M9Bodbj0?si=qbYjTW4Y-5DMIplj

過去の愛と, 次の愛が, 交差する

과거의 사랑과, 다음의 사랑이, 교차하다.


평창동 대저택에서 합숙 생활을 하는 <환승연애>와 달리 <러브 트랜짓>의 무대는 고급 호텔로, 출연진들은 촬영 기간 동안 다 같이 호캉스를 한다.


다만 룸메이트와의 n인 생활이 아닌 1인 1실, 이 부분이 원작과 리메이크작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러브 트랜짓1>의 배경, 시티뷰 고급 호텔


원작과 리메이크의 차이점, 왜?


자연스럽게 개인의 감정에 포커스가 맞춰지기 때문이다.

원작 <환승연애>의 무대 설정값을 조정해 X, 혹은 새로운 이성과의 감정선에 집중하게 한 건데, 이 부분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이전 회차들 중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각 나라별 콘텐츠 차이점을 살짝 살펴보았는데, 한 줄 요약하면 한국은 사랑, 일본은 우정/동료애를 가장 이상적인 판타지로 취급하고 핵심 콘텐츠화는 경향이 있다.


욕망은 결핍을 반영한다. 즉, 해당 문화권 사람이 가장 사랑하는 콘텐츠는 무의식 중 가장 ‘없는 부분’이라 여기며 욕망하는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자칫 사랑<우정 가능!


주인공이 무대에 올랐을 때에는 조연에 조명과 관객의 시선이 가선 안 된다. 핵심 콘텐츠가 보조 콘텐츠에게 잡아먹힐 수 있는 상황에선 과감하게 사족을 잘라내야 한다.


<환승연애> 콘텐츠의 주축이었던 ‘동성 간 합숙’을 <러브 트랜짓>에서 편집해 버린 게 이런 연유다. 비단 우정 서사만이 아니라도 동성 간 체면치레, 사회활동 쪽으로 포커스가 쏠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원작과 리메이크작의 차이를 깊게 살펴보면 문화권을 겨냥한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의 요령과 전략을 배울 수 있다.


당신이 만드는 콘텐츠는 당신을, 그리고 당신이 태어나 체험한 문화권을 반영하지만 당신의 콘텐츠를 향유할 문화권은 당신이 태어나 겪어온 문화권과 다를 수도 있다.


만일 다르다면 어떤 게 다른지, 왜 다른지 살펴봐야 한다.


당신이 성공 전략을 세우는 크리에이터라면 반드시 들여다봐야 할 부분이다.